제천여행 - 카톨릭 신앙과 위정척사 정신이 만나는 곳

충청북도 제천시는 한국 역사와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로, 특히 가톨릭 신앙과 위정척사 정신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이 도시에는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배론 성지와 함께 위정척사의 정신을 기리는 탁사정, 그리고 제천 자양영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천의 이러한 역사적 장소들을 탐방하며, 한국의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배론 성지: 한국 가톨릭의 발상지

배론 성지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유적지로, 초기 한국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곳은 1801년(순조1) 신유박해 당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로, 한국 가톨릭사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곳입니다. 배론 성지에는 순교자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함께 아름다운 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기도를 드리고 신앙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한국 가톨릭 교회의 초창기 역사와 그 당시의 어려움, 그리고 신앙의 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1861년 별세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학생이며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의 분묘가 소재한 지역인 동시에 1866년 병인박해의 순교자인 남종삼의 생가가 있는 지역입니다.






탁사정: 낮은 폭포와 노송이 어우러진 절경

탁사정은 백사장과 맑은 물, 노송이 어울린 아름다운 계곡으로 제천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입니다. 제천9경의 탁사정은 정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자 주위의 절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한말 정운호가 제천의 절경8곳을 노래한 곳 중 제8경 대암이 바로 이곳입니다. 조선 선조 19년(1568년) 제주 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에 돌아올 때 해송 여덟그루을 가져와 심고 이곳을 팔송이라 명명하였고, 그 뒤 정자를 짓고 팔송정이라 하였습니다.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윤근이 다시 세웠고 원규상이 탁사정이라 하였습니다.

차령산맥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남서쪽 골짜기에 자리잡은 탁사정 유원지는 서늘한 골바람과 계곡의 짙푸른 물빛, 낮은 폭포가 어우러져 주위의 노송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름철이면 정자아래 용소 주변의 넓은 모래밭에 야영과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제천 자양영당: 성리학자 유중교가 후학을 양성했던 곳

제천 자양영당은 조선 후기의 유학자인 유중교가 후진을 양성할 목적으로 1889년에 창주정사를 세운 강학처를 기반으로, 1906년 이소응의 주도하에 화서학파에서 존중하는 선현들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면서 창건되었습니다. 1977년에 있었던 제천 자양영당 전면 보수 공사 전에는 지붕이 돌기와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1995~2001년에 제천 자양영당 보수, 의병사당인 숭의사 신축, 의병전시관과 의병 탑 건립 등 제천 자양영당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치며

제천시는 가톨릭 신앙과 위정척사 정신이 어우러진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도시로, 배론 성지, 탁사정, 제천 자양영당 등 다양한 역사적 명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들을 방문함으로써, 한국의 종교적, 사상적 유산을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천에서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체험하고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제천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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